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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 /윤종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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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선이 날짜:2007-01-23 조회: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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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입니다.
지난한해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하여주신 것 감사드리면서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은 금년에도 변함없이 세심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안부를 전합니다.
년초에 저희에게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안보하시는 손안에 있으므로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습니다. 한해 인도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할것을 믿게됩니다.
지난 1월 13일 음주 운전을 하던 차와 자동차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차가 뺑소니를 쳐서 저희로서는 기도 외에는 어떤 방법도 없군요.
저의 일기를 대신하여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1월 13일 토요일 밤11시 20분 경
로뎀 House에서 선교사들과 교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삼거리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가는데 차한대가 갑자기 우회전 하면서 우리 쪽 차선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일어난 순식간의 일이였다.
동시에 비명소리를 질렀고 쿵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잠시 후 모두들 차에서 내려 상대방의 사람이 안전한지 차는 괜찮은지 사태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상대방 운전자는 약간의 취기가 있었고 자신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 주겠다며 볼펜을 요구했다. 윤선교사와 아이들이 볼펜을 가지러 우리 차로 오는 사이 그 사람이 갑자기 차를 타더니 급하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우린 차 번호판을 볼 생각을 아무도 하지 못했고 넋 놓고 도망가는 차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주변에는 사람 한명 없고 깜깜했다.
비는 주룩 주룩 내리고 차의 앞부분은 심하게 구겨져 있다.
모두들 마음이 어수선했고 아이들은 두려워했다.
가까운 경찰서로 차를 겨우 몰고 갔다. 당직하던 경찰은 보험들었냐는 질문을 했고 우린 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대방 차량번호를 요구했지만 우린 알지 못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뺑소니 차량을 신고하는 우리에게 잡히면 연락을 주겠다며 종이 한 장 내밀 뿐이었다.
속수무책이다.
밤12시.
비가 내리는 깜깜한 거리에 우리 차만 달랑 한 대가 구겨진 상태로 서 있다.
수지가 훌쩍 거리며 울었다.
도망간 사람도 나쁘고, 그 사람을 잡지 못하는 경찰도 나쁘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 하리 만큼 내 마음은 평온하다.
우리는 지금 사막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했다.
영어도 못하는 외국인이고, 이 밤에 연락 할 수 있는 핸드폰도 없고, 뺑소니 차량의 번호도 모르고, 차 보험은 들지도 못했다. 게다가 우리의 주머니는 텅 비어있다.
그런데 오직 한분, 그분은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차의 온도가 올라가서(라디에이터가 터졌다) 조금 움직이고 엔진이 식을 때까지 오랫동안 한곳에 서 있었다. 한집에서 작은 불빛이 새어 나오지만 밤12시에 두드릴 수 없었다.
차안에서 내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사람이 안 다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러자 아이들이 감사한 내용 한 가지씩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탄쪽 문이 찌그러졌다면 심하게 다쳤을 텐데 이렇게 멀쩡한 것 감사, 유리창 안 깨진 것 감사, 모두가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은 것 감사.....
서로 다투듯이 감사한 내용을 고백하자 아이들 모두 마음의 즐거움을 되찾았다.
막내 의성이가 말했다.
”엄마! 도망간 차가 더 불쌍해. 차도 많이 다치고 잡히면 감옥 가잖아“
우리 쪽에서 먼저 사고내지 않은 것 감사하고 상대방 운전자도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옆좌석에 사람이 타지 않은 것도 감사하다. 옆문이 많이 찌그러져서 만약 사람이 탔다면 위험했을 텐데....
이렇게 감사를 고백하는 순간 우리 가족은 더욱 단단한 끈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그나저나 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더러 빨리 차를 치우라는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주셨다.
밤12시가 넘은 시간에....-이곳은 보통 9시면 대부분 취침을 하므로 밤에 사람 보기가 어렵다.-
우린 자초지종을 설명했고(수지가) 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사람은 저기 불켜진 집이 우리 집이라며 물을 주겠다고 해서 물을 얻어 엔진을 식히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10분 거리를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도착하자마자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가족 모두 감사의 박수를 올려 드렸다.
의성이만 빼고-곤히 잠자고 있었다-.
이 일로 인해 우리는 복음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어려움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겪게 되는 세상적인 어려움(차사고, 화재, 기근, 가난, 질병.....)이 있고, 또 하나는 복음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아무리 살기 좋은 나라, 안전한 나라에도 어려움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한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1:8), 몸은 죽일 수 있으나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사람을 두려워 말라. 영혼과 몸을 모두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10:28)”고.
주님, 이왕이면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5일 차가 견인되어 갔다.
의성 : 차 어디가?
엄마 : 응, 많이 다쳐서 병원에 가는 거야. 예뻐져서 다시 돌아 올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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